연구배경: 항간질제로 개발된 topiramate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연구에서 용량의존적인 체중감소가 있었다. 그러나 기존 연구결과는 비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며 국내 연구가 드문 실정이다. 본 연구는 과체중 간질환자에서 topiramate 용량에 따른 체중감량정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및 혈당의 변화를 조사하였다. 방법: 대상군은 2002년 1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간질 치료를 위해 대구지역 모 대학병원 신경과 외래에 내원한 체질량지수가 23 kg/m2 이상 성인이었다. 연구기간은 12주이며 처음 topiramate를 투여 받은 환자 중 본 연구의 목적에 동의한 56명 중 45명이었다. Topiramate의 투여량은 25 mg/day로 시작한 후 간질발작이 조절될 때까지 매주 증량하였고 조절된 후 유지하였다. 공복혈당, 혈중지질 및 복부지방량은 연구시작 전 및 12주 후 측정하였고, 체중과 허리둘레는 매 방문 시마다 측정하였다. 결과: 대상군은 45명(남 29명, 여 16명)이었고, 나이는 37.7±15.9세였다. 체중 감량정도는 12주 후 topiramate 100 mg 이상 복용군(23명)에서 5.4±3.2 kg 감소하여 75 mg 이하 복용군(22명)에서의 2.3±2.1 kg 감소에 비해 유의하게 많았다(P<0.05). 복용 전과 비교하여 5% 이상 및 10% 이상 체중감량된 환자는 75 mg 이하 복용군에서 각각 8명(36.4%)과 0명(0.0%)이었고, 100 mg 이상 복용군에서 각각 15명(65.2%) 및 3명(13.0%)이었다. 복부내장지방량의 감소는 100 mg 이상 복용군이 더 현저하였다(P<0.05). 공복혈당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 mg 이상 복용군에서 더 많이 감소하였고(P<0.05), 혈중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75 mg 이하군에서 투약 후 더 많이 감소하였다(P<0.05). 수축기 혈압은 100 mg 이상 복용군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(P<0.05). Topiramate 전체 복용군에서 약물의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는 전체 중 22.3% (10명)였다. 이상감각이 15.5%로 가장 많았고, 기억력 장애, 체중 증가, 식욕부진, 집중장애 등의 순이었다. 결론: 과체중 간질환자에서 체중 감소정도는 topiramate 100 mg 이상 복용군에서 75 mg 이하 복용군에 비하여 더 감소하였다. 과체중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.